흔히 말하는 맥주 칭다오의 이름은 중국의 지역 칭다오(청도)다 (성도(청두)랑은 다름). 그래서 어떤 양꼬치 집을 가면 청도 맥주라고 적힌 것을 볼 수 있기도 하다.
중국에 칭다오 맥주 공장은 지역별로 많은데 칭다오 지역에서 나는 맥주는 또 맛이 다르며 칭다오 지역 내에서도 '로우산' 이라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만든 칭다오는 더욱 더 각별하다고 하다.
이전에 골목식당에 막걸리 집이 나왔었는데, 거기서도 막걸리를 만들 때 쓰는 물을 바꾸라는 조언을 했던 것 같고... 이름은 기억안나는데 어떤 양주도 좋은 물터를 구해 그곳에 양조장을 만들고 술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들었었다.
한국에서도 옛 조상들은 술을 빚을 때 발효가 잘되고 원료가 잘 삭는 물을 ‘힘 센물’이라 하고 그 반대 성질을 지니는 물을 ‘힘 약한 물’이라고 했다고 한다. 이 두 물은 칼륨과 마그네슘의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힘 센물에는 이 두 성분의 양이 많고 힘 약한 물에는 두 성분의 양이 적다. 이렇게 물의 종류에 따라 술의 맛은 달라졌는데 힘 센물로 만든 술은 쓴 맛이 강한 톡 쏘는 맛을 가진 술이 되었고 힘 약한 물로 만드는 술은 단맛을 가진 술이 되었다고 한다(참조).
발효에 필수적인 칼륨, 마그네슘, 등 무기질과 효소의 활동에 도움을 주는 칼슘, 염소 이 적당량 포함되어 있는 것은 발효에 도움을 주고, 철이나 망간, 동 등의 중금속과 아질산, 암모니아, 유기물 등은 발효에 지장을 줄 수 있단다.
술의 맛을 결정짓는 요소 중 물의 비중이 꽤 커 보인다.
문득 생각나는게, 어디선가 라면을 끓일 때 수돗물로 끓일 때와 식수로 끓일 때와 맛이 다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. 그저 끓이기만 하는 조리에서는 수돗물을 쓰나 식수를 쓰나 맛차이가 날 수 없을 것 같은데... 수돗물에 녹이나 배관 이물질이 포함되어 있었을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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